지난 주말은 오랜만에 둘이 같이 쉴 수 있는 주말이었다.
아침에 눈을 뜨니 죽이 먹고 싶었다. 따끈한 전복죽.
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날씨가 선선해지니 뜨끈한게 땡기는 요즈음이다.
사실 10대, 20대 땐 죽은 줘도 안 먹는 음식이었다.
아픈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있었고. 맛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던 그런 음식.
그런데 최근 몇 년 전 부터 죽이 맛있어졌다. ㅋ
죽도 숭늉도 마찬가지
암튼. 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갈 생각이었지만 둘 다 늦잠을 잤고.
운동 겸 산책 겸 집 근처 빵집에 가서 빵을 사고, 돌아오는 길에 죽을 사서 오려는 계획으로 집을 나섰다.
네. 저는 돼지를 많이 먹었어요.
빵을 사러 간 곳은 광화문살롱.
집에서 가깝..지는 않지만 걸어서 갈만해서 나름 자주 간다.
개인적으론 조금 단 빵이 많아서.. 매번 먹는 빵만 먹는다.
선택은 포카치아와 크로크무슈 그리고 커피
빵을 먹고 죽을 사러 마트를 갔다.
어?? 근데 마트가 닫았네??? 쉬는 일요일이네????
어??? 근처에 본죽도 없네??
아 그럼 그냥 산책삼아 동네 산이나 가보자
그렇게 우장산에 올랐다.
우장산 정상엔 새마을 지도자 탑이 있다.
정치적 의미는 없고요. 그냥 있길래 찍어봄.
탑 앞에서도 한 장.
나 아님.
정치적 의미 있는거 진짜 아님.
초등학교 때 옆집 친구랑 우장산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.
초딩 둘이서 "등산"을 간다고 집을 나섰다.
그리고 우장산의 비탈길을 거의 기다싶이 해서 정상까지 올라갔다.
"아 이런게 등산이구나. 힘드네" 하면서 ㅋ
그리고 정상에 올라서 알았다. 산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매우 잘 닦인 길이 있었다는걸..... ㅋㅋㅋㅋㅋㅋ
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청설모를 만났다.
도토리를 열심히 까먹고있는 청설모 ㅋㅋ
어쩐지 산에 오를 때 머리 위로 뭐가 후두둑 떨어지길래 뭔가 했는데 ㅋ 이 녀석들 짓이었구나 싶었다.
풍성한 꼬리가 마음에 들어
작년인가는 출근길에 지하철 역에 가면서 만났었는데;;;
청설모는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이 있습니다.
근데 그 길은 아파트 옆 고립된 가로수길인데.. 거기에 청설모가 왜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음.
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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